KNTA 돋보기1


The 70th anniversary of KNTA,

Keep Calm And Be Strong

대한결핵협회는 일제강점기와 한국전쟁, 남북분단을 연이어 겪은 이듬해인 1953년 창립하였다.
협회는 결핵관리시설은 물론 사회적 기반시설 하나도 제대로 없는 상태에서
검진장비를 우마차로 실어 나르면서 결핵사업을 시작하였다.
70년이 지난 현재, 협회는 WHO 협력기관이자 SRL(초국 가표준검사실)기능을 갖춘
결핵연구원까지 산하에 둔 명실공히 세계적 결핵전문기관으로 우뚝 성장하였다.
만약 현재 제작 중인 ‘대한결핵협회 70년사’의 부제를 붙이라고 한다면
신한은행 창업자 이희건 회장의 회고록 제목 “여러분 덕택입니다.”처럼
“대한결핵협회의 성장, 국민 여러분 덕택 입니다.”라 할 것이다.
지난 대한결핵협회 70년의 역사는 바로 ‘감사의 역사’이다.


글 장승준_본부 커뮤니케이션본부



  • 『하버드 철학 강의』라는 책에 소개된 “알렉산더 플레밍(Alexander Fleming) 교수 : 선행에서 시작된 위대한 업적” 부분을 보면 플레밍의 가난한 농부 아버지가 오물통에 빠진 한 아이의 목숨을 구해주었는데, 그 아이의 부모가 감사의 뜻으로 플레밍의 학비를 지원하였고 훗날 플레밍은 페니실린을 발명한 세계적인 교수, 노벨생리학·의학상 수상자가 되었으며 그때 목숨을 건졌던 아이인 처칠(Winston Churchill)은 영국의 유명한 정치가가 되어 있었다는 감동적인 일화가 수록되어있다. 현재 이 일화에 대한 사실 여부와 사실관계에 대한 논란은 있으어떤 이유에서건 우리 독자에게 전달하고 싶은 내용은 선행, 옳은 일은 반드시 좋은 결과가 있다는 것이다. 협회가 수행하는 다양한 사업의 시작에는 소중한 생명을 살려야 한다는 옳은 생각과 사명감이 존재한다.

    • 우리 생활공간에서 자주 접하여 비교적 친숙한 “Keep Calm and Carry On”이란 문구는 원래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영국 정부가 독일의 대규모 공습이 예상되는 시점에 자국민들의 사기진작을 위해 사용한 정치적 선전 문구, 즉 프로파간다(Propaganda)였다. “Keep Calm, Carry on.”을 해석하면 “평정심을 유지하라, 현재의 일에 충실하라.” 정도로 해석할 수 있다. 미국 작가 어니스트 헤밍웨이(Ernest Hemingway)의 소설 『노인과 바다』에는 “Be calm and strong, old man," 이란 문구가 나오는데 노인 산티아고(Santiago)가 생사가 오가는 힘든 물고기잡이를 하면서 끊임없이 도전하는 자신을 스스로 격려하기 위해 했던 말이다. 이를 해석하면 “노인아. 침착하자. 힘내자” 이다.

      급변하는 현대사회와 녹록지 않은 사업환경을 볼 때 우리 협회도 새로운 미래사업을 깊이 고민할 때가 되었다. 70년 역사의 빛나는 유산인 결핵전문성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신규사업을 ‘개발’하고 “Keep Calm and Be Strong”의 기조로 기존과는 전혀 다른, 새로운 신사고 (newthink)를 통해 ‘혁신’을 이룩해 나가야 할 때이다. 본연의 업무는 지금처럼 충실히 잘 수행해 가면서, 신규 국내외 R&D투자에 좀 더 힘쓰고, 홍보, 사회공헌활동(행복나눔 장학사업 및 국내외 의료봉사), 개도국 지원 등에 이르기까지 지속적으 로 협회의 저변을 확대해 나갈 것이다.

  • 한 개인의 인생도 ‘희로애락’으로 점철되고 매 순간이 선택의 기로였듯이 협회의 70년 역사도 항상 순탄치만은 않았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협회가 靜中動(정중동) 한 가운데 결핵 한길을 걸었던 이유는 무엇일까? 조선 후기 문신이자 성리학자였던 臨淵(임연) 李亮淵(이양연) 선생의 漢詩(한시) '野雪(야설)‘이 생각난다.

  • 특별히 이 한시는 白凡(백범) 金九(김구) 선생이 평생 좌우명으로 삼고 살았다고 하며, 1948년 남북협상을 위해 38선을 넘을 때 읊었다는 일화가 있다. 1953년 창립하여 70년간 묵묵히 결핵 외길을 걸어왔던 것은 우리 협회만이 할 수 있는 옳은 일. 힘들어도 해야 할 일, 또 우리의 발자국 을 누군가가 따라 올 것이라는 그 책임감과 결핵 이정표로서의 역사적 사명 때문이었다. 만약 우리 협회가 결핵 한길 걷기를 포기하고 갈 之(지)자로 걸었다면 1953년 협회 창립 당시 전체인구의 6.5%에 달하는 130만 명이나 결핵환자였던 결핵 창궐의 시대가 70년이 지난 2023년 현재 전체인구의 0.04% 2만383명(2022년 기준)으로 감소한, 세계가 주목하는 놀라운 결과는 만들지 못했을 것이다.
    OECD 38개국 중 결핵 발생률 1위와 결핵 사망률 3위라는 숙제가 있지만, 한국전쟁과 분단, 급속도의 경제성장 등 우리나라의 특수성을 감안할 때 협회의 결핵 관련 선진 보건의료 기술은 국 내외 유관기관은 물론 WHO, UNOPS, STOP-TB 등 세계 기구로부터도 당당히 인정받고 있다.


  • 국민의 많은 관심과 성원, 그리고 ‘결핵예방법’이 협회에 큰 힘이 되고 있다. 그러나 자유민주주의 완전 시장경제체계 가운데 협회도 타기업들과의 경쟁은 피할 수 없다. 경쟁에서는 반드시 승리해야 한다. 이에 기존 검진, 검사, 연구수탁 사업만으로는 국내외 결핵사업을 리드해 나갈 수 없다. 호흡기 감염병 분야의 트렌드를 선도하고 신기술과 신약을 개발하고, 국가결핵수립의 가이드라인을 제시하며 사업수행에 있어서도 1순위 협상대상자로서 국민과 정부, 기업들의 인식 가운데 자리매김해야 비로소 협회의 존재 가치를 제대로 인정받을 것이다.